찌개에 침 묻은 숟가락 휘적 휘적?! 외국인들이 충격받았다는 한국의 식사 문화 5가지
- 여행
- 2020. 7. 27. 19:30
나라마다 문화적 특성에 맞는 음식 문화가 발달하기 나름이죠. 그렇기에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삼시 세끼 챙겨 먹는 식사마다 음식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또 하나의 색다른 재미로 다가옵니다. 마찬가지로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거나 한국인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할 때면 다소 생소한 문화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나라마다 음식도 다르지만, 또 하나 고려할 것은 "어떻게 먹어야 할까?" 하는 것일 텐데요. 오늘의 포스트에서는 외국인이 가장 충격받았다는 한국의 음식 문화 5가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장에서 간식 나눠먹기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은 미국인 A 씨, 출출할 때 먹으려고 간식을 꺼냈는데요. 당연하게 1인분을 가져온 만큼 당연하게 혼자 먹습니다. 하지만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B 씨는 동료들이 먹을 것을 고려해 간식을 많이 준비해 함께 나눠먹자고 권합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B 씨 주변에 몰려들고 적막이 돌던 사무실에 갑자기 모임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미국인 A 씨는 작은 것도 함께 나눠먹는 한국의 문화가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아까워서 혼자 먹는 게 아니라 타인이 원하지 않은 음식일 수도 있고 혼자만의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반면 한국인들은 자기 음식만 챙겨와서 권하지도 않고 따로 먹는 서양 사람들이 개인적이고 정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또 음식을 주문할 때도 여러가지를 같이 시켜서 다양하게 맛보고 싶은 마음에 다양한 메뉴를 주문해서 함께 나눠먹자는 제안을 한국인 친구로부터 흔히 듣습니다. 하지만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해 따로 먹는 것에 익숙했던 외국인들은 이로 인해 불편한 적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9첩 반상, 반찬 나눠먹기
한국에 거주한 적이 있던 한 미국인은 자신이 경험한 한국 문화를 신문에 기고하면서 "나눔이 곧 한국의 정이다."라는 말로 한국의 식문화를 정의했습니다. 전통적인 한국 밥상을 보면 이러한 문화가 고스란히 드러나는데요. 마룻바닥에서 온 가족이 함께 앉은뱅이 상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식사를 합니다. 상의 정중앙에는 찌개 뚝배기가 있으며 찌개를 중심으로 갖가지 반찬들이 차려집니다.
7첩, 9첩 반상까지 화려하게 차리지 않더라도 대개 몇 가지 반찬들이 밥상에 올라가는데요. 생선구이, 나물 조림에 무침까지 반찬의 개수가 기본적으로 많다 보니 밥상 가운데에 있는 것을 각자의 젓가락으로 집어먹는 형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메인 식사 위주로 각자 자신의 접시에 덜어서 먹는 서양인들이 한국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적지 않게 당황을 한다고 하는데요.
상대방과 함께 같은 반찬을 먹는 것이기에 혹시나 실수를 해서 자신의 침이 음식에 남아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을까, 아니면 반대로 타인의 침이 묻은 음식을 자신이 먹게 되진 않을까 찜찜한 상황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 음식의 경우 고춧가루나 고추장 등 반찬에 특유의 양념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젓가락에 양념이 묻은 경우 습관적으로 이를 빨아먹은 다음 다른 반찬을 집는 이들도 많아 개인적으로 덜어먹는 것에 익숙한 외국인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기 어렵다고 하네요. 또 냉장고 꺼낸 그대로 반찬통을 열어 김치나 깍두기 같은 밑반찬을 밥상에 올려 먹은 다음, 먹고 난 그대로 다시 냉장고에 넣는 경우 침에 묻은 박테리아가 퍼질 것 같아 우려스럽기도 하다고 합니다.
더구나 코로나 문제로 예민한 요즘에는 침을 통해 질병이 전파되는데 함께 음식을 나눠먹는 것이 특히나 조심스러운 시기이기에 위생을 유지하면서도 타인과 같은 반찬을 공유하는 것이 걱정스럽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외국인들의 경우 식사에 젓가락 대신 포크 사용에 익숙하기 때문에 서툰 젓가락질로 반찬을 집을 때 유독 신경이 쓰이는 이들도 있다고 하죠.
외국인들에게 '한국인들처럼 한국에서 음식 먹는 법'을 블로그에 소개한 이는 "방금 누군가의 입에 들어간 젓가락으로 김치를 찢어 먹고 찌개 하나에 여러 개의 숟가락을 담그는 걸 봐도 놀라지마라." 라는 조언을 합니다.
밥상의 주인, 찌개 같이 먹기
현대에는 가족끼리의 식사라 하더라도 개별 국그릇에 덜어 먹는 가정이 많지만, 과거 60~80년대에만 해도 온 식구가 뚝배기 안에 있는 국을 다 같이 떠먹는 일이 흔했었죠. 고깃집에 가보면 이러한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는데요.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아무리 고기를 많이 먹더라도 이것 없으면 먹은 것 같지 않다는 것, 바로 된장찌개에 공깃밥이 후식으로 등장합니다.
이때 된장찌개는 보통 작은 사이즈로 국을 위해 각자 앞접시를 달라고 요구하기에는 왠지 식당 주인에게 미안하고 타인과 함께 먹으려니 서로 입안에 넣던 숟가락을 국에 담그는 것이라 찝찝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나 반찬의 경우 젓가락이나 포크를 나름 고려해서 잘 쓰면 된다고 하지만, 찌개는 상대방의 숟가락이 넓은 면적으로 닿았던 것이라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기에 어려운 음식일 수 있습니다. 또 타인은 함께 같이 먹는데 유독 자신만 까탈스럽게 군다는 인상을 주기 싫어 개인 접시에 덜어 먹기도 어려운 상황이죠.
한국의 대표 디저트, 빙수 같이 먹기
어느샌가 한국의 대표 여름 디저트로 자리 잡은 음식이 있죠. 바로 빙수입니다. 찌개와 마찬가지도 빙수도 테이블에 평균 2~3인이 하나를 나눠 먹을 수밖에 없는 메뉴입니다. 카페에 가더라도 빙수는 가격이 대부분 만 원대를 호가해서 어떨 때는 식사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는데요. 큰 사이즈로 푸짐하게 나오기 때문에 혼자서는 절대 먹을 수 없는 디저트입니다.
가족끼리는 함께 빙수를 나눠 먹더라도, 빙수를 먹고 싶기는 한데 특히 친하지 않은 사람과 함께 빙수를 먹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먹어야 할지 외국인들은 참 난감하다고 합니다. 빙수는 다른 음식과는 다르게 덜어먹기에도 특히 애매한 음식인데요. 여러 종류의 토핑, 얼음, 우유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N 분의 1로 미리 덜어 먹기에 어려울 뿐더러 카페에서 먼저 덜어먹을 큰 숟가락과 그릇을 제공하는 곳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또한 빙수의 경우 얼음이 다 녹으면 나누어 먹기 참 애매한 모습의 비주얼이 되어버리기 일쑤이죠.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 고유의 디저트 빙수를 즐기고 싶은데, 나눠먹기가 참 어려워 1인 빙수 메뉴가 카페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합니다.
음료수 같이 먹기
한식의 경우 밥과 함께 식당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물을 마시기 때문에 굳이 물을 주문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경우 음식과 함께 각종 음료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아 보통 개인별로 취향에 맞는 음료를 주문하는 편이죠. 따라서 가족과 함께 레스토랑에 가면 개인별로 음료를 주문하는 가격이 메인 메뉴 1~2개의 가격에 맞먹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침이 들어가는 음료를 함께 마시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는 외국인들은 가족이라 할지라도 1인 1음료를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외국의 경우 물을 달라고 하더라도 대부분 수돗물을 주는 편인데요. 정수기 사용이 일반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석회질 성분이 많이 들어 있거나 수돗물 특유의 냄새가 심한 나라들도 있어 이를 꺼려 하는 이들은 물을 사서 마시는 이들도 많습니다.
정수 시설이 잘 되어 있고 식당마다 정수기를 두고 사용하는 한국에서는 물은 무료로 제공받는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따라서 음료보다 메인이나 사이드 메뉴에 비중을 더 두는 편이기에 물 아닌 음료를 먹더라도, 주로 2인당 음료는 하나를 주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서빙하는 종업원들도 인원수에 맞는 빨대를 꽂아 음료를 가져다주는 풍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가족들과도 같은 음료를 마시지 않는데 타인과 음료를 같이 먹는 풍경에 많은 외국인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세계에는 다양한 음식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 다른 문화를 오롯이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이 다채롭고 매력적일 수 있는 이유입니다. 문화에는 우월하고 열등함이 없듯, 각자의 음식 문화도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죠. 상대를 친근하게 여기거나 믿지 않으면 음식 또한 함께 나눠먹기 힘들겠죠.
'나눔이 정이다'라는 외국인의 말처럼 같은 음식을 나누는 우리의 문화는 상대방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더욱 아름답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한국의 나눠먹는 음식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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