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밀반출하면 쇠고랑 찬다는 이것의 정체는?

이탈리아의 섬 사르데냐는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해 세계인들을 끌어모으는 인기 관광지입니다. 그런데 이 섬에서 자주 도난되는 것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모래입니다. 

 

최근 프랑스 관광객들이 사르데냐 섬을 방문해 2킬로그램이나 되는 모래를 캐리어에 싣고 가다가 공항에서 적발되어 다시 한번 '모래 도둑'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과연 이들은 왜 모래를 가져가는 것이며, 모래 도둑에게는 어떠한 벌이 처해질까요?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사실 사르데냐는 이탈리아에서 2번째로 크고 세계에서 48번째로 큰 섬이며 큰 규모에 못지않게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각광을 받는 관광지입니다. 특히 사르데냐 해변의 모래는 사람들에게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만 매년 수 톤이 넘는 모래들이 사라질 정도로 모래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사르데냐의 해변은 침식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이탈리아 정부는 2017년에 모래를 가져가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모래뿐 아니라 자갈이나 조개껍데기를 가져가는 것도 마찬가지로 불법입니다.

이곳의 모래는 순수하게 새하얀 색이기도 하지만 고유의 분홍빛을 머금고 있어 이탈리아에서도 반출을 강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모래를 가져가다 적발되는 이는 엄벌에 처해지는데 벌금형 이상으로 판단될 경우 최대 6년간 징역형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래를 훔쳐 가는 행위는 환경에 폐해를 끼칠 뿐 아니라 사르데냐 섬이 가진 고유의 해안선 유지를 위협하기에 지속 가능한 여행 산업의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밀반출하려다 발각된 모래만 90킬로그램에 달할 만큼 정도가 심해지자, 섬 주민들은 "미래의 후손들을 위한 자산을 앗아가려는 시도"라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보고된 바에 의하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프랑스 관광객들이 9월 1일에 2킬로그램의 모래를 병에 담아 가다가 칼리아리 엘마스 공항에서 적발되었는데요. 이들이 밀반출하려던 모래는 규정에 따라 밀수품 보관소에 압수되었습니다.

 

사르데냐 섬의 모래를 가져가다 적발된 사례는 이전에도 꾸준히 발생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커플이 14개의 병에 무려 40킬로그램에 육박하는 모래를 가득 채워 가져가려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들은 이탈리아 법을 몰랐고 모래를 가져가는 것이 불법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선처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법을 몰랐다는 말은 법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겠죠. 예쁜 모래를 집에서도 보고 싶어 아무 생각 없이 페트병에 담아 반출했다가는 낯선 나라의 감옥형에 처해질 수 있다니, 공짜 기념품에 혹하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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