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족쇄 같아…영부인들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의외의 일들은?
- 여행
- 2021. 2. 3. 13:00
원하는 모든 것이든 다 누릴 수 있을 것 같은 영부인의 생활, 여자라면 영부인으로서의 일상을 하루만 체험해봤으면 좋겠다고 꿈꿔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은 거저 나온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너무도 당연하게 누리는 일들을 못하다 보니, 영부인으로서의 삶이 의외로 가시방석인 경우도 많다는데요. 미국 영부인이 된 질 바이든 여사가 취임식을 맞아 꼭 공부해야 했다는, 영부인들만의 '의외로 불편한 특혜와 규칙'이 무엇인지 GOING ON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도 고를 수 있다?
백악관 인테리어를 위해 반드시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고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막대한 재산으로 고상한 인테리어 취향을 가졌다고 소문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선례가 있었습니다.
트럼프 가족은 탐 카나리캄이라는 인테리어 전문가를 외부에서 데려왔죠. 레이건 대통령의 영부인도 디자이너 테드 그래버를 고용한 바 있습니다.
백악관을 취향대로 꾸며도 될까?
미국 영부인이 되면 백악관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개인이 집을 꾸미듯이 백악관도 자신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백악관 내부의 2층과 3층에 있는 가족 거실에는 개인적인 장식을 할 수 있지만, 다른 구역에는 일절 관여를 할 수 없습니다.
'미국 현대 영부인의 우아함과 힘'이라는 책을 쓴 저자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백악관의 역사적인 공간은 미국 국민의 것이지, 그곳에 살고 있는 가족의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영부인과 가족이 게스트 스위트룸이나 공적인 장소처럼 백악관 내부의 역사적인 공간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백악관 보존 위원회'와 꼭 상의를 해야 합니다.
백악관의 크리스마스트리 컨셉을 누가 정하나?
재클린 케네디 영부인은 1961년부터 크리스마스 무렵이 되면 백악관의 컨셉을 정하는 독특한 전통을 만들었습니다. 1961년에 그녀는 호두까기 인형 스위트로 컨셉을 정해 백악관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몄는데요. 그렇다면 취향이 고급스럽기로 유명한 멜라니아 트럼프는 어땠을까요? 그녀는 '아메리카 더 뷰티풀 2020', '스피릿 오브 아메리카 2019'를 주제로 백악관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가져왔습니다.
백악관 그릇은 누가 고르나?
집에서 쓸 그릇을 고르는 것은 소소한 재미이죠. 영부인은 임기 동안 백악관에서 쓸 그릇의 패턴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 임기가 종료되면 백악관에서 사용했던 그릇의 일부를 '백악관 도자기 전시관'에 전시하게 됩니다.
여자들의 기싸움 벌어지는 '백악관 투어 현장'?
대통령이 선출되고 나면 백악관을 떠나는 영부인은 새로 올 영부인에게 백악관 투어를 시켜줍니다.
하지만 이 말인즉슨 재당선에 실패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상당한 긴장감이 감돈다고 합니다. 정치적 긴장감과 스포트라이트가 옮겨가는 데에 대한 스트레스도 한몫을 하죠.
백악관도 체크인 시간이 있다?
백악관은 어쩌면 5년간 머물렀다가는 부담스러운 호텔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파워 있는 호텔, 백악관에 대통령 취임식 날 대통령 가족은 오후 12시 이전엔 '체크인'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오가 지나면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죠. 이리저리 사람들이 오가면서 페인트를 다시 칠하고 카펫도 새롭게 깔면서 새 단장을 합니다. 이 모든 것을 마치는 데 12시간이 걸립니다.
취임식 전날 밤에는 미래의 대통령 내외를 위한 특별한 숙소가 마련되어 있는데요. 백악관 맞은편에 있는 대통령 전용 게스트 하우스인 블레어 하우스에 1박을 한 후 백악관으로 입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1977년 취임한 지미 카터 대통령 내외가 만든 역사라고 합니다.
100년 만에 반려동물 안 데려온 대통령은?
백악관의 지난 역사 동안 거의 모든 대통령은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백악관에 입성했습니다. 덕분에 대통령의 반려동물은 '퍼스트 펫'이라는 예우를 받으며 편안한 삶을 누리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전통을 깬 대통령이 있습니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 내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의 지난 역사 100년 동안 반려동물을 데리고 오지 않은 유일한 가족이어서,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 미국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대통령 자녀들은 사립학교만 다닌다?
미국 대통령 자녀의 학교에 관해서는 불문율이 있는데요. 거의 항상 사립학교에 보낸다는 것입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임기 동안 자녀를 공립학교 대신 사립학교에 보냈는데요. 유일한 예외는 지미 카터 대통령으로 자신의 딸을 공립학교에 보낸 바 있습니다.
백악관의 창문도 못 열어?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밝힌 놀라운 사실이 있는데요. 백악관에서는 창문을 열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한 번은 딸이 무심코 창문을 연 적이 있었는데, 주변의 경호원들이 순간 놀라 소리를 질렀다고 하네요. 이 에피소드 후에는 절대로 백악관 창문이 열린 적이 없었죠.
영부인들은 운전 금지?
여러분이 만약 영부인이 된다면, 아마 가장 불편을 겪을 부분은 '운전 금지 수칙'입니다. 힐러리 클린턴과 미셸 오바마는 인터뷰를 통해 백악관에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혼자 운전을 했었던 과거가 그립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백악관을 떠나고 난 이후에도 미셸 오바마는 여전히 자가용을 운전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죠. 전직 대통령에게는 평생 경호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운전을 하지 않아도 개인 운전기사가 있다는 것이 편할 수 있겠지만, 어디론가 가고 싶은 곳에 혼자 갈 수 있는 자유가 사라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에게는 남은 일생 동안 경호를 받을 수 있지만, 만약 이혼 후 재혼을 하게 되면 영부인으로서 받았던 모든 경호 서비스는 종료되게 됩니다.
멜라니아가 백악관 거부한 이유?
멜라니아 트럼프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례적인 케이스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이후 백악관에 바로 입성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멜라니아는 뉴욕의 사립학교에 다니는 아들 배런이 학교를 마무리할 동안 뉴욕에서 거주하기 위해 백악관 입주를 미뤘는데요.
사실 백악관보다 뉴욕 펜트하우스가 훨씬 호화스럽다 하지만, 영부인이라는 책무만큼이나 자녀 교육도 최우선하는 것이 사뭇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미국에서는 개인의 삶과 사회적 책무가 독립적으로 간주되는 것이죠.
휴지 값도 스스로 내야 한다?
아무리 대통령 가족이라 할지라도 기본적인 것은 스스로 지불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음식, 옷, 화장실 휴지 값 같은 것들입니다. 매달 대통령 가족들이 쓴 이러한 비용에는 청구서가 따라붙습니다.
영부인도 직업 가지는 시대?
대통령의 아내로서 영부인이 해야 할 의무가 있다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까지 누리지 못할 이유는 없죠. 당당히 자신의 직업을 가지면서 영부인으로서의 책무도 함께 지켜나간 미국 영부인들은 샤라 폴크, 엘리노어 루스벨트, 베스 트루먼입니다. 이번에 취임한 영부인 질 바이든도 대학교수인 자신의 일을 그대로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영부인이 꼭 아내일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영부인은 백악관의 안주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대부분은 대통령의 아내가 영부인이 되지만, 항상 결혼으로 맺어진 아내여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대통령이 결혼을 하지 않은 경우나 사별을 한 경우, 여성인 친척이나 친구가 영부인의 역할을 맡을 수도 있습니다.
의외로 쿨한 그들만의 선물 교환법
해외 순방이나 회동을 많이 주최하기에 자연스럽게 대통령이나 영부인에게도 다양한 선물이 들어오게 되는데요. 안타깝게도 이들에게도 나름의 '김영란법'이 있어 대통령이나 영부인 이름으로 온 선물이라 할지라도 개인이 가질 수 없습니다.
외국 정부로부터 온 선물은 개인이 아니라 미국 정부에게 준 선물이라고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금전적 가치가 얼마 되지 않는다면 개인이 가져도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외국으로부터 온 선물은 국가 기록 보관소에 귀속, 보관됩니다.
하지만 예외는 있습니다. 외국으로부터 온 선물이 아니라 국내에서 받은 선물은 개인적으로 받아도 된다고 합니다. 물론 음식, 음료, 피부에 바르는 스킨로션류는 대통령 가족의 안전을 위해 받자마자 폐기 처리됩니다. 국내에서 온 선물은 받아도 된다는 규정이 왠지 청렴에 어긋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절차를 위해 해마다 보고서를 작성해서 받은 선물의 목록을 작성하고 연방정부에 일정 금액의 세금까지 내야 한다고 하네요.
의상 협찬 과연 가능할까?
만약 디자이너들이 대통령이나 영부인에게 의상을 선물해 준다면, 받아도 될까요? 협찬은 받을 수 있지만, 단 1회만 입어야 하고 이후에는 협찬받은 의상을 기부해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멜라니아 트럼프와 미셸 오바마는 취임식 때 입은 옷을 스미소니안 박물관에 기증한 일처럼 말이죠. 물론 영부인도 스스로를 위한 옷을 구입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할인과 같은 특혜를 받을 수 없고 정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영부인은 국가를 대표하기 때문에 외출을 할 때 옷도 자유롭게 입을 수 없죠. 장소에 맞는 옷차림을 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임기 시절에 이민자 아동 수용 시설을 방문하면서, I don't care, do you(난 정말 상관 안 해, 너는?)이라는 문구가 크게 프린트된 야상 점퍼를 입었고 이로 인해 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 미셸 오바마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리면서 짧은 바지를 입어 비난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영부인이 등장할 때 사람들의 시선이 가장 먼저 가는 곳은 단연코 의상입니다. 따라서 영부인은 중요한 행사를 위한 드레스를 고르는데 도움을 줄 디자이너나 스타일리스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헤르브 피에르, 미셸 오바마는 메레디스 쿠프, 로라 부시는 마이클 페어클로스를 패션 컨설턴트로 두었습니다.
미국 영부인은 그 자체로 정치인은 아닐지 몰라도 특별히 '그녀'만이 해야 할 일들이 있죠. 미국 역사상 영부인의 역할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나름의 변화가 있지만, 그들만이 겪어야 할 불편은 어쩌면 짧은 시간 지나가는 축복일지도 모릅니다.
<Copyright GOING ON,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항에서 먹방을? 중국 탑승객이 공항에서 오렌지 30kg를 단숨에 먹어야 했던 황당 사연 (0) | 2021.02.06 |
---|---|
허허벌판 사막에 반지하 집…요즘 예약 못해 난리난 이 '흙집'의 정체는? (0) | 2021.02.03 |
스타벅스가 뽑은 프러포즈 명당은 바로 여기!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커피숍 TOP 7 (0) | 2021.02.03 |
미지의 무인도에 커피숍 알바하러 오세요…트위터 러브콜에 관심 쇄도한 이유 (0) | 2021.02.02 |
집배원 아저씨도 깜놀한다는, '이웃집 나무 박스'의 실체는? (0) | 2021.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