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비행기 혼자 탔다는 승객이 받은 VIP 서비스 + 비행기 최소 승객수?
- 여행
- 2020. 4. 21. 00:32
코로나바이러스 판데믹으로 인해 미국 내 여행 수요도 거의 셧다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가운데 비행기에 유일한 승객으로 특별한 대접을 받은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포트 로더데일에서 세인트루이스로 가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비행기를 탄 밥 피츠의 이야기인데요.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밖에 없었지만, 비행기 전체에 단 한 명의 승객으로 극진한 대접을 받아 매우 특이했던 비행으로 추억된다고 합니다. 피츠의 특별한 비행은 NBC 뉴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사에 보도되면서 더 크게 알려졌습니다.
혼자 비행기를 탔다는 할아버지의 실화
피츠가 비행기에 타자 승무원과 파일럿이 직접 인사를 해왔는데요. 파일럿은 뒤로 돌아 손을 흔들며, "Hi, Bob" 하고 외쳤으며 승무원도 비행기에 혼자 탄 승객이 민망해하지 않도록 편안하고 재치 있는 농담을 건넸다고 합니다.
승객이 1명 뿐이기에 모든 안내시에 승무원이 개인적으로 다가와 알려줌은 물론, "사우스웨스트만의 친절 서비스를 확실히 해드리겠다."라고 했습니다. 또 여유 있는 농담을 섞어가며 "비행기가 착륙하고 나면 할머니가 크리스마스에 사준 것 같은 그 플립 폰 꺼내서 할머니에게 꼭 전화하세요. 그리고 인생 최고의 비행을 했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그레이 반다나를 하고 얼굴을 가린 승객 피츠는 영상을 촬영했는데요. 피츠에 따르면 어머니의 죽음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모든 스태프들이 내가 VIP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해줬다. 매우 매우 매우 특이한 경험이었다."라며 승객이 한 명 밖에 없음에도 운항을 한 데 더불어 친절 서비스를 베풀어줘서 감사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습니다.
피츠에게는 굉장히 특이한 경험이었을 테지만, 사실 극히 적은 수의 승객을 태우고도 비행기가 운항하는 것은 요즘 그리 특이한 일은 아닙니다. 코로나19가 안겨준 씁쓸한 현실인데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퍼진 이후 비행 수요는 97퍼센트나 급감했으며, 정부에서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셧다운의 여파로 인해 항공 산업이 침체를 넘어 도산 지경에 처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기 이전에도 이미 항공 산업의 침체는 널리 예상된 바였지만, 거의 전 영역이 셧다운 된 현재의 상황은 세계의 항공사를 극한으로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사만 하더라도 지난 3월 30일 승객을 한 명도 태우지 않고 빈 비행기로 출발한 비행기가 무려 56대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큰 적자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오직 한 명의 승객만을 태우고 해당 항공기가 운항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행기를 띄우는 데 필요한 최소 승객 수가 존재하는지에 여부에 관해서도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입니다. 이에 관해 항공사 파일럿의 자문을 구해보았습니다.
비행기 운항을 위해 최소 몇 명의 승객이 타야 할까?
일반적으로 화물기(Cargo Aircraft)는 본래 화물만 운송하기 때문에 당연히 승객이 한 명도 없는 경우입니다. 콤비 기종(Combi Aircraft)의 경우 승객과 화물을 함께 싣고 운항하죠.
그러나 굳이 화물기가 아니더라도 사실 비행기는 사람을 전혀 태우지 않고도도 운항하곤 하는데요.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인해 승객이 0명인 비행기의 운항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승객을 태워야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비행기 운항에 요구되는 최소한의 승객 수가 있을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빈 비행기를 띄울지에 대한 결정은 단순히 승객 수 뿐 아니라 다양한 여건에 의해 좌우됩니다. 기체 점검을 받기 위해, 다음 비행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날씨 여파로 인한 사례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떤 경우의 수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운수권과 슬롯을 지키기 위한 경우
운수권(Traffic Right)은 정부와의 항공회담을 통하여 항공기 운항 회수를 정하고 그 횟수 내에서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또 한정적인 공간과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공항 측은 각 항공사에 항공기가 머물 수 있는 시간대와 공간을 배분하는데 그것이 슬롯(Slot)이라는 개념입니다. 항공사로서는 수익창출 및 다른 항공사와의 경쟁에 관련된 운수권과 슬롯이 밥줄 그 자체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비행기를 띄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가는 비행기는 비어있지만, 돌아오는 비행기는 만석인 경우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 비행, 소도시의 비행인 경우는 예약률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비행 편이 황금 시간(slot)에 배정된 경우 만석이 되는 경우가 많죠.
승객은 없지만, 화물이 꽉 찬 경우
승객과 화물을 동시에 싣는 콤비 항공기의 경우, 화물이 많이 실렸을 때 비행 허용 제한치에 의해 적은 수의 승객만 탑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 같은 콤비 항공기가 없고 100퍼센트 화물만을 싣는 화물기와 일반 여객기가 존재합니다. 현재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일반 여객기에도 화물을 함께 실어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용하기도 합니다.
항공기 정비를 해야 하는 경우
항공사는 기체, 승무원, 정비에 관련된 스케줄을 미리 짜는데요. 미리 계획된 간격을 두고 계획된 루트를 통해 운항과 정비를 되풀이합니다. 이 경우 비행기의 다음 종착지가 항공기 정비 장소라면 해당 비행기의 승객이 0명이 되는 것이죠.
날씨 및 기타 변수가 발생한 경우
날씨로 인한 변수가 생기는 경우 항공기는 원래의 루트로 가능하면 빨리 복귀해서 전반적인 운항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폭설이나 돌풍으로 인해 비행이 지연된 경우 도착지에서 연결 편을 대기하고 있는 승무원과 승객들을 위해 단 한 명의 승객이 있더라도 비행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경우입니다.
예약률이 낮은 경우 비행 취소가 흔할까?
항공사가 예약률이 저조한 비행 편을 취소하고 예약률이 높은 비행기를 운항할 것이라고 예상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절대 쉬운 것이 아니기에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항공사 측이 예약률이 낮다고 해서 비행 자체를 취소할 확률은 매우 낮으며, 오히려 예약률이 높은 비행기에서 기체 결함이 발생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비행이 취소되어 다른 비행편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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