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판 돈 많고 착한 사마리아인들이 요즘 푹 빠졌다는 취미 '시크릿 산타'는?
- 라이프
- 2020. 12. 18. 20:00
인류 역사상 최악의 감염병 유행 사태 중 하나로 기록될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다행인 것은 우리 인류에게는 함께 극복해나갈 열쇠도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백신만큼이나 힘을 주는 2020년 연말을 따뜻하게 하는 사람들, 오늘은 코로나의 해를 맞아 '돈 많고 착한 사마리아인'들이 요즘 푹 빠졌다는 놀라운 취미에 관해 알려드립니다.
외상 장난감 결제해주는 호주판 시크릿 산타들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로스웰 토이월드 스토어에는 미스터리한 여성이 등장해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장난감 가게를 방문해 무려 1만 7천 호주 달러(약 1,420만 원) 치 결제를 하고 물건은 받지 않은 채 쿨하게 떠난 것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장난감을 구매할 여력이 없는 가정의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것이죠. 그야말로 '시크릿 산타'인 셈입니다.
장난감 가게 직원은 이 미스터리 여성의 선물 플렉스에 기절 초풍할 뻔했다고 하는데요. 전혀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이들은 감사의 마음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돈 많고' 착한 사마리아인의 선행이 전해지면서 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번져가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운을 진화하듯 착한 행동도 파도를 타고 이웃에서 이웃으로 전해지게 된 것입니다.
호주 퀸즐랜드의 남동부에 있는 다른 장난감 가게에서도 마음씨 넓은 기부자들이 등장했는데요. 익명의 한 여성은 미스터 토이 월드에 1만 6천 호주 달러(1,340만 원)을 미리 결제하고는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직원들을 위한 기프트 카드와 초콜릿도 선물했죠.
또 가게 안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고 있던 이들이 고른 수천 달러의 장난감을 쿨하게 결제해 주었는데요. 7살 난 딸이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300불짜리 인형의 집을 선물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엄마도 '시크릿 산타'를 만났습니다. 돈이 없어서 수중에 있던 60불만 결제를 해두었었는데 물건을 다시 한번 보러 갔을 때 의문의 여성이 나타나 잔금을 다 결제해 주었다는 놀라운 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었다"라며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죠.
멜버른 외곽에 있는 파켄햄에 위치한 토이월드에서도 비슷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이 전화를 걸어와 가게에 외상으로 달아져있던 장난감 가격 전체를 모두 지불했습니다.
전혀 관계가 없는 누군가에게 생각지도 못할 선물을 받는 것은 엄청난 기쁨일 것입니다. 호주 골드 코스트의 수많은 가정에 이웃의 사랑을 전한 '시크릿 산타'에게 감사를 표하는 릴레이도 이어졌습니다.
호주에서는 내가 관심이 있으나 당장 가격을 지불할 수 없을 때 물건을 미리 '찜'하기 위해 결제가 완료될 때까지 일부 가격만 지불하고 물건을 따로 빼놓는 이른바 'lay by'라는 시스템이 있는데요. 아이들이 간절한 눈빛으로 장난감을 보기 위해 들렀을 때 '시크릿 산타'가 다녀갔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뻐했을지 상상이 됩니다.
100달러 지폐 뿌리는 미국판 신개념 산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도 신개념 산타가 등장했습니다. 나무 밑에 선물을 놓아두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모르는 사람들에게 100달러짜리 지폐를 건넨 것입니다. 이 신개념 산타의 안전을 위해 경찰도 대동했죠.
'엘프'라는 글귀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빨간 티셔츠를 입은 남성은 필라델피아의 작은 마을 리딩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이 산다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어려운 사정에 처한 이들이 주로 방문하는 동전 빨래방, 버스 정류장, 중고품 가게들을 찾아갔죠.
선행은 늘 이름 모를 천사들로부터 시작됩니다. 익명을 원하는 이 시크릿 산타는 "리딩이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 마을을 찾아왔다"라며 "이번 크리스마스 때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많을 것으로 안다"라면서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100달러 지폐를 건넸습니다. 당장 먹을 식료품이 없을 정도로 가난한 이들은 뜻밖의 선물을 받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남성이 하루 동안 마을에서 뿌린 돈은 무려 2만 달러(2,200만 원)였는데요. 남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를 위해 선행을 한다고 밝힌 남성은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며 잠시만이라도 그들이 기쁨의 순간을 만끽하길 원한다"라고 했죠.
올해는 특히 코로나로 직장을 잃거나 소득이 감소한 가계가 많아 웃음을 잃은 가정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적같이 나타난 '시크릿 산타'는 이웃 간의 정을 나누고 함께 용기를 내는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사진: 데일리메일, 허프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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