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백대 일 경쟁률 뚫고도 딸기 한 팩 사기 망설여진다는 고액연봉 직업의 요즘 근황
- 여행
- 2021. 1. 18. 20:00
코로나 백신이 속속 개발되고 미국과 영국과 같은 일부 선진국에서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백신 순번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언제 백신을 맞게 될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백신이 코로나로 물든 언택트 시대의 흐름을 깨고 이제 본격 여행의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기대감은 있지만, 여행 중에도 언제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는 코로나 위험 때문에 선뜻 여행 상품 예약을 클릭할 수는 없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항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나라들이 봉쇄 선언을 했고 해외 여행시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행은 언감생심이죠. 지난해 국내 항공사 9곳의 국제선 및 국내선 누적 여객수는 전년 대비 52.7& 줄어들었고,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84.2%나 감소했습니다.
이로 인해 항공사 뿐 아니라 승무원들의 삶도 팍팍해졌습니다. 항공사 직원들과 승무원들은 유급 휴직과 무급 휴직을 쓰며 어려운 시절이 그저 무사히 지나갈 수만 있게 해달라고 바라고 있죠. 코로나 감염 우려에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를 조여보지만, 악화되어 가는 가정 경제의 끈은 더욱 조아봐도 마른 수건에 물을 짜내는 느낌입니다. 회사 규정상 유튜브를 포함한 투잡을 할 수 없지만, 얼굴이 나오지 않으면 괜찮을지, 쿠팡 플렉스를 몰래 하면 어떨지 고심을 하기도 합니다.
코로나를 옮겼다며 중국인에 대한 혐오가 동양인 전체에 대한 무차별적 혐오 현상으로 나타나자, 항공 승무원들은 더욱 몸을 조심해야 했는데요. 특히 뉴욕 입국할 때 마스크를 쓴 동양인들을 상대로 폭행이 일어나고 있으니 현지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말라는 조언까지 듣게 됩니다. 외출을 하자니 마스크를 쓰고 있는 동양인들에게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이 위협적이고 위험한 사건에 휘말릴 수 있기에 승무원들은 왠만하면 외출을 하지 말고 현지에서도 내내 호텔을 지키라는 외출 금지령도 내려졌습니다.
승무원의 경우 비행 수당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비행기가 뜨지를 않으니 비행 수당도 0에 가깝게 되고,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월세, 대출금 상환에도 차질이 생긴 이들도 늘어났습니다. 월급에 의지해 살아가는 직장인들, 특히 그간 모아놓은 돈이 거의 없는 사회 초년생 승무원들은 월세와 대출금을 내기에도 빠듯하기만 하죠. 작년 11월 생활고를 겪던 여승무원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20대 중반에 싱글인 여승무원은 만 오천원짜리 딸기 한 팩이 부담되어 마트에서 딸기를 들었다 놨다 하다가 결국 집으로 돌아온 하루가 너무 우울했다며 토로를 하기도 합니다.
또 나를 위한 꽃이라도 사보려고 꽃집에 들러 5천원에 꽃과 안개꽃까지 넣어달라는 말을 용기내어서 했는데 요즘 물가에 그 가격으로는 꽃 한송이도 사기 어렵다는 핀잔을 듣고 그냥 집에 돌아왔다는 경험담을 블라인드에 털어놓았습니다.
결혼한 승무원들도 나름의 고심이 큽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가 원격 수업에 들어가자 가정에서 아이들을 챙기랴 정신이 없어졌죠. 거실-주방을 오가며 종일 시중드는 삶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는 쓴소리를 블라인드에 털어놓기도 합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남편과 아이를 위해 거실-갤리(주방)에서 밀서비스를 했다"는 말로 하소연을 하는 글이 인기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승무원 엄마라는 이유로 코로나를 옮지는 않을까하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도 오롯이 감당해야 하죠.
수 백대 1의 살인적인 경쟁률을 뚫고 항공사에 입사했다는 기쁨도 잠시, 코로나는 승무원들의 얼굴에 그늘을 드리웠습니다. 항공사는 노선 유지를 위해 오늘도 빈 비행기를 하늘에 띄웁니다. 제주-부산 노선이 편도에 만원도 채 되지 않는 최저가 항공 티켓의 시대, 10명 남짓의 승객을 태우고서 오늘도 비행기는 대한민국 상공을 날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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